일상

의대 새내기 생활 팁(의예과 생활)

초식동물 2022. 1. 2. 17:58

의대 본과생으로서 알려주는 의대 새내기 생활 팁! 의예과 1학년생들은 주목! 1. 공부 하지 말고 노라는 소리에 신경끄기. 2. 의대 안의 생활에 갖혀있지 말고 중앙동아리나 대외활동 해보기 3. 영어 공부하기 4. 운동하기

 

Introduction

힘든 고교 수험생활 3년.. 드디어 원하고 원하던 의대에 합격한 순간!

새내기 오티에 갔더니 선배들은 "이제 고생 끝났어~ 본과 들어오기 전에 열심히 놀아! 공부할 생각 하지마!" 이렇게 말하곤 한다.

물론 매우 공감하고, 나 역시 예과 때 엄청나게 열심히 놀아서 이 말에 대해서 딱히 훈수 둘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새내기가 이 선배의 말만 믿고 혹해서 예과 2년을 날려버리는 일이 발생하기를 원하지 않기에 이 글을 쓴다.

 

1. 선배들의 마음껏 놀라는 소리에 신경끄기.

본과 과정은 매우 힘들기 때문에 미리 놀아두지 못하면 매우 억울하다는 말을 하는 선배들이 있다. 물론 이 말은 맞는 말이다. 대학생은 더이상 고등학생처럼 공부만 주구장창하는 나이가 아니라 다양한 사회경험을 쌓는 나이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공부를 아예 하지 않아서 학점을 조지라는 말은 아니다. 가끔 진급 조건을 간당간당하게 넘기지 못해서 1년을 꿇어야하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여기서 마음껏 놀라는 소리에 신경을 끄라는 말의 뜻은, 아무것도 안하고 술마시고 게임하고 놀러만 다니다가 2년을 다 보내지 말라는 뜻이다. 

이것은 정말 시간 낭비이다. 

번아웃이 있었던 친구들의 경우에는 이렇게 2년을 보내기가 정말 쉽다. 

그러나 똑같은 번아웃을 겪었던 선배의 입장으로서 조언해주자면, 번아웃을 그냥 쉬면 나아지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적당히 쉬면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명상을 하든지, 새로운 취미를 찾아보던지, 뭐든 이것저것 해보면서 쉬고 놀아야 한다. 

절대 술이나 게임이나 여행에만 모든 시간을 다 쓰라는 소리가 아니다. 

의대생이라면 알바로 꽤 돈을 모을 수 있을 텐데, 최대한 자기 자신에게 투자를 해보라. 

본과 때 이후부터는 시간이 없어서 하고 싶어도 못하는 그런 활동들. 예과때만 할 수 있는 기회이다.

 

2. 의대 안의 생활에 갖혀있지 말고 중앙동아리나 대외활동 해보기

의대에서 동아리는 매우 중요하다. 일부 대학교에서는 동아리별로 족보가 내려오기도 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동아리 내에서 많은 인맥을 쌓을 수 있고 이것이 나중에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예과 2년 내내 의대 동아리에만 치중하는 것은 별로 좋은 선택이 아니다.

의대 사람들은 6년, 혹은 그 이상으로 볼 수 있는 사람들인데 자유로운 예과 2년을 그 사람들에게만 쏟아버린다면 앞으로 평생 그 고인 사람들 안에서 살게 된다.

예과 때 그나마 중앙동아리나 대외활동을 해봐야 의대 밖의 세상을 알게 된다.

의대는 정말 고이기 쉬운 환경인데, 그러다보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편협해질 수 밖에 없다.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최대한 의대밖의 다른 사람들을 많이많이 만나보고 친해져보시길.

 

3. 영어 공부하기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제외.

이건 뭐 토플이나 토익을 준비하라는 말은 아니다.

나도 지금 매우 후회하고 있는데, 의대에서 그냥 일반 공부할 때는 영어가 그렇게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연구 활동 같은 일반 공부를 벗어난 활동들을 할 때 영어가 매우 큰 걸림돌이 된다.

일단 논문을 다 영어로 읽어야하고, 구글 리서치도 영어로 해야한다. 이 모든 것을 쉽게 수행할 수 있을만한 실전 영어 실력을 기를 수 있다면 좋겠다.

본과에서는 영어 공부에 투자할 시간이 없다. 정말 단 1시간도 없다. 그러니 예과 때 꾸준히 해놓으면 인생 전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의사라는 직업이 너무 바쁘고 또 바쁘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쓸 수 있는 이 영어 능력은 꼭 길러놓기를 바란다.

 

4. 운동하기

좀 뻔한 소리일 수 있지만... 체력이 국력이다.

공부는 결국 엉덩이로 하는 것이고, 엉덩이는 근육이다.

운동 중에서도 하체 운동, 등 운동을 잘 해놓기를 바란다.

본과 1학년 때부터 하루종일 공부하는 생활을 반복하다보면 허리디스크와 목디스크가 생각보다 빈번하게 찾아온다.

그래서 본과 3학년 때 내내 누워서 공부해야만 했었던 선배도 있었다...

그러니 건강을 위해서, 좋은 공부와 성적을 위해서 꼭 운동을 해놓기를 바란다.

오래 공부할 체력과 튼튼한 정신은 결국 좋은 엉덩이 근육에서 나온다.

꼭꼭 헬스나 수영이나 뭘 하든 운동을 통해서 보통 이상의 근육과 체력을 길러놓기를 추천한다.